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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한 명만 있는 게 아니었어?” 평범했던 마일스, ‘스파이더맨’이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입다

림도스 2025. 8. 30.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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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세계관의 스파이더맨은 오래전부터 수많은 팬들에게 사랑받는 히어로다.
그런데 2018년, 마블은 전혀 새로운 이야기와 시각, 그리고 ‘다른’ 스파이더맨을 내세운 애니메이션을 선보였다.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는 단순한 리부트가 아닌, 스파이더맨이라는 캐릭터의 다차원적 해석과 감성의 총합이라 말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10대 소년 ‘마일스 모랄레스’가 있다.


1. 마일스, 새로운 스파이더맨의 탄생

주인공 마일스는 브루클린의 평범한 흑인-라틴계 혼혈 고등학생이다.
공부 잘하고 모범적인 경찰 아버지, 예술가인 삼촌 사이에서 고민 많고 어쩐지 현실에 부적응적인 이 소년은 우연히 방사능 거미에 물린다.
그리고 곧 ‘스파이더맨’이 된다.
하지만 영화는 여기서 단순히 능력을 얻게 되는 성장 드라마에 그치지 않는다.

“누구나 스파이더맨이 될 수 있다”는 철학이, 이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이다.

스파이더맨의 숙명은 무겁다.
책임, 상실, 고독이라는 감정이 늘 따라다닌다.
하지만 《뉴 유니버스》는 그러한 전통적인 서사 속에 10대의 혼란과 다양성, 그리고 세대 교체의 가능성을 녹여낸다.


2. 평행 세계의 충돌: 다중 우주의 진짜 의미

영화의 중심에는 멀티버스가 있다.
킹핀이라는 악당의 실험으로 인해 다중 차원이 충돌하게 되고,
각기 다른 세계에서 스파이더맨들이 마일스의 세계로 모여든다.
‘피터 B. 파커’, ‘스파이더 그웬’, ‘페니 파커’, ‘스파이더맨 느와르’, 그리고 ‘피터 포커’까지.
각기 다른 배경, 성격, 능력을 가진 스파이더 히어로들의 등장은 단순한 팬서비스를 넘는 존재의 의미를 지닌다.

그들은 마일스에게 말한다.
“우리도 다들 처음엔 너 같았어.”

가볍고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도 ‘자기 정체성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은
10대 마일스에게는 너무나 낯설고 두려운 여정이다.
그러나 영화는 그 여정을 지켜보는 우리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한다.
"너도 할 수 있어. 넌 이미 준비돼 있어."
이 한마디가 영화의 가장 강력한 메시지다.

3. 예술적 연출, 장르의 경계를 넘다

《뉴 유니버스》의 진짜 혁명은 비주얼과 연출이다.
마치 움직이는 만화책처럼 연출된 이 영화는
셀이 겹쳐지는 듯한 효과, 말풍선, 속도선, 오노매토피아(의성어·의태어 효과)까지
전혀 새로운 스타일을 제시한다.

이러한 스타일은 단순히 미적인 시도에 그치지 않고,
마일스의 감정, 성장, 혼란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데 탁월하다.
예를 들어 마일스가 진정한 스파이더맨으로 거듭나는 장면에서
도약하는 그의 몸 아래로 ‘LEAP OF FAITH’라는 자막이 뜨고,
그가 거꾸로 추락하는 듯한 구도는 사실상 상승의 메타포다.
그 장면은 단연, 영화 역사에 남을 만큼 아름답고 강렬하다.

 


4. 책임이라는 이름의 유산

피터 파커가 우리에게 알려준 것은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는 진리였다.
마일스는 처음엔 이 책임이 무겁고 버겁기만 했다.
하지만 그는 친구들의 도움, 가족의 사랑, 그리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진짜 스파이더맨이 되어간다.

가족 간의 갈등, 삼촌의 죽음, 피터의 조언 등
그 모든 순간은 마일스에게 자기 확립의 계단이 되어 준다.
그리고 그는 마침내 깨닫는다.
"나는 내가 될 수 있다. 내가 선택한 스파이더맨이 될 수 있다."


림도스의 총평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는 단순한 애니메이션을 넘어,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성장 이야기이자 정체성에 대한 선언이다.
10대 청소년부터 성인, 마블 팬부터 일반 관객까지
모두가 울고 웃으며 몰입할 수 있는 이 작품은
스파이더맨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진짜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만든다.

어쩌면 우리 모두는 ‘마일스’일지 모른다.
익숙하지 않은 세상 속에서, 나만의 능력을 찾기 위해 흔들리고 넘어지는 존재.
하지만 결국엔 우리도 말하게 될 것이다.

“난 스파이더맨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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