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지각 변동』을 읽으면서 특히 흥미로웠던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트럼프가 단순히 미국 내 경기 부양만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국제 무대에서 러시아와의 하드웨어 파워 협력을 통해 유럽 외 국가들을 견제하려 한다는 분석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하드웨어 파워란 단순한 군사력뿐만 아니라, 에너지·자원·첨단 제조 기술까지 포함하는 물리적 영향력을 뜻합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2기 집권 이후 ‘미국 우선주의’를 강화하면서, 러시아의 막강한 자원 공급 능력과 미국의 첨단 기술·방위 산업 역량을 결합해 세계 경제와 정치 질서에 압박을 가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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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와 기술의 무기화
러시아는 여전히 세계 최대 수준의 천연가스와 석유 공급국입니다.
미국이 러시아와 전략적으로 협력한다면, 에너지 공급망을 무기화해 유럽뿐 아니라 아시아, 중동 등 주요 국가들에 압박을 가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미국이 보유한 반도체, 군수 장비, 항공우주 기술이 더해지면, 경제와 안보를 동시에 장악하는 강력한 ‘양손 무기’가 됩니다.
이런 구조는 단순한 무역 장벽이 아니라, 상대국의 경제·안보 의존도를 높여 협상력을 극대화하는 수단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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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맹 관계의 균열 위험
이 전략은 단기적으로는 미국의 영향력을 강화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서방 동맹국, 특히 유럽과의 관계를 악화시킬 가능성이 큽니다.
유럽은 이미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그런데 미국이 러시아와 손을 잡는다면, 이는 유럽 입장에서 배신으로 비칠 수 있습니다.
동맹 내 불신은 군사·외교 협력 약화로 이어지고, 이는 미국이 원하는 국제 질서 유지에 부메랑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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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제 대상국의 대안 공급망 구축
강한 압박 전략은 오히려 견제 대상국이 대체 공급망을 더 빨리 만들도록 자극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중국, 인도, 중동 국가들은 새로운 에너지·기술 파트너를 찾아 미국·러시아 견제를 우회하려 할 것입니다.
일단 대안 공급망이 자리 잡으면 기존 영향력은 급격히 약화되고, 전략적 우위가 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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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러시아 협력 전략은 과거 냉전 시대의 군비 경쟁을 한층 진화시킨 형태입니다.
예전에는 무기와 병력 수로 힘을 겨뤘다면, 이제는 자원·기술·군사력·공급망을 동시에 움직이는 전방위 전략으로 변했습니다.
이는 경제만 잘 알아서는 이해할 수 없는 복합전입니다.
하지만 이런 전략은 단기 성과와 장기 리스크가 공존합니다.
단기적으로는 미국의 글로벌 영향력을 강화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동맹 균열과 대안 공급망 구축으로 인해 영향력이 줄어들 가능성이 큽니다.
『세계 경제 지각 변동』은 이러한 국제 파워게임이 에너지 가격, 제조 원가, 물류비, 방위산업 수주 등 경제 전반에 어떤 파장을 미치는지 구체적으로 보여줍니다.
림도스가 얻은 교훈은 명확합니다. 세계 경제는 더 이상 경제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정치, 군사, 자원, 기술이 얽힌 복합전에서 살아남으려면, 단일 분야의 정보만 보는 좁은 시야를 버리고, 전체 판을 읽는 통찰력을 길러야 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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