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왔다. 괴물형사 마석도, 그리고 그만의 주먹 정의.

《범죄도시》 시리즈는 매 편 마동석만의 묵직한 액션과 통쾌한 전개로 관객의 스트레스를 날려주는 대표적인 범죄 액션 영화다. 그리고 이번 《범죄도시4》는 그 공식에 디지털 범죄라는 현대적 소재를 얹으며, 또 한 번 진화를 보여준다.
배달앱에서 시작된 신종 마약 사건
영화는 ‘배달앱을 통한 마약 거래’라는 현실감 넘치는 설정으로 시작한다. 처음에는 단순한 배달기사 마약 운반 사건으로 보였지만, 조사에 들어간 마석도(마동석)와 서울 광역수사대는 곧 그 이면에 숨겨진 거대한 조직의 실체를 마주하게 된다.
단서는 수배 중인 앱 개발자의 필리핀 사망 사건.
하지만 단순한 해외 피신이 아니라, 이 사건은 전 세계를 무대로 한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과 연결되어 있다.
마약, 도박, IT 기술, 국제 범죄까지 복합적으로 얽히며 스케일은 시리즈 중 가장 크다.


마동석 액션, 역시 믿고 본다
범죄도시 시리즈의 핵심은 단연 마동석의 액션이다.
이번 4편에서도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묵직한 직진 액션’은 여전하다.
- 문을 주먹으로 부수고,
- 책상에 깔린 범죄자를 가볍게 들어올리며,
- 도망가는 오토바이 위 범인을 맨손으로 끌어내는 등,
현실에서는 상상도 못할 액션을 너무나 시원하게 펼쳐낸다.
특히 이번엔 해외 로케이션 장면이 추가되며, 필리핀 슬럼가에서의 추격전이나
도박장 습격 장면 등은 액션 연출의 깊이가 한층 높아졌다.
무기가 아닌 ‘몸’으로, 기교가 아닌 ‘압도적인 힘’으로 밀어붙이는 그의 스타일은 여전히 압도적이며 통쾌하다.


디지털 범죄 시대의 경찰 이야기
《범죄도시4》의 스토리적 장점은 ‘범죄’의 트렌드를 잘 반영했다는 것이다.
이번 범인은 단순한 깡패가 아니다.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지능형 범죄자다.
배달앱으로 위장한 마약 유통, 암호화폐로 거래되는 불법 도박, VPN과 다크웹을
이용한 신분 세탁 등은 현실과 맞닿아 있는 소재들이다.
그런 ‘두뇌형 범죄자’와 ‘근력형 형사’의 대결 구도는 오히려 긴장감을 높여준다.
마석도가 처음엔 이 흐름을 이해하지 못하다가 점점 조직의 진짜 정체를 파악해가며
해결해가는 과정은 단순한 주먹질을 넘는 몰입도를 준다.


새로운 빌런들, 그러나 살짝 아쉬운 깊이
이번 영화의 빌런은 전작들에 비해 조금 더 지능적이고 국제적인 범죄에 발을 들인 인물들이다.
하지만 전작의 윤계상(장첸), 손석구(강해상), 이준혁(장이수)만큼의 카리스마와 압도감은 다소 부족하다.
그들의 잔인함은 여전하지만, 개별적인 ‘서사’나 ‘인물의 매력’은 약하다.
그저 ‘마석도에게 혼나야 할 놈’으로 보일 뿐, 감정적으로 기억에 오래 남지는 않는다.
한 방이 부족한 악역이라는 점은 이번 작품의 아쉬운 지점이다.


유쾌함은 여전! 시리즈 특유의 코믹 코드
긴장감 넘치는 액션 속에서도 《범죄도시》 시리즈는 늘 웃음을 놓치지 않는다.
마석도의 덩치와는 다른 ‘귀여운 인간미’, 부하 형사들과의 티키타카,
그리고 매번 등장하는 쫄보 형사들의 실수는 극의 분위기를 가볍게 풀어준다.
특히 이번엔 ‘IT 범죄’를 이해하지 못해 당황하는 마석도의 모습이 유쾌하면서도 현실적이다.
"아니, 이게 뭐야? 마약을 앱으로 시켜?"
관객은 웃으면서도 ‘진짜 그런 시대가 왔구나’ 싶은 씁쓸함을 느끼게 된다.


액션도 통쾌, 주제도 현시대적. 여전히 즐겁다
《범죄도시4》는 마석도라는 캐릭터의 무게감을 더 단단히 다지면서,
동시에 범죄의 형태도 변화하고 있다는 현실을 반영한 작품이다.
‘묻고 따지지 말고 때려잡는다’는 마동석표 스타일은 여전히 매력적이며,
현대 범죄의 양상을 녹여낸 점에서 단순한 시리즈물의 반복을 넘어선 진화된 범죄 액션 영화다.
물론, 악역의 서사나 긴장감은 전작들보다 조금 약할 수 있다.
하지만 마석도의 존재감 하나로 극을 압도하는 힘은 여전하며,
극장을 나올 때의 통쾌함과 후련함은 이 시리즈의 가장 큰 매력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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