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투 건스》(2 Guns, 2013)는 단순한 액션 블록버스터가 아니다. 나는 처음엔 마크 월버그와 덴젤 워싱턴이라는 이름만 보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첩보 코미디쯤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영화가 시작되고 두 인물이 교차하듯 말을 주고받고, 총을 쏘고, 뛰어다니고, 배신하고, 다시 손을 맞잡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니 어느새 깊이 빠져 있었다. 이건 그냥 유쾌한 오락영화가 아니다. 신뢰와 배신, 시스템에 대한 의심, 그리고 인간적인 유대를 액션으로 풀어낸 꽤 묵직한 영화다. 1. 서로의 정체를 모른 채 손잡은 두 요원가장 흥미로웠던 건 시작부터 관객을 속인다는 점이다. 바비(덴젤 워싱턴)는 마약단속국(DEA)의 요원이고, 스티그(마크 월버그)는 해군 정보국(NCIS) 소속의 비밀 요원이다. 하지만 ..